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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

태초에 신이 세상을 만들고 그 곳에 크고 작은 만물들을 만들었으며, 하늘에는 자신의 대리자인 천사들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습을 본따 자식인 인간을 만들었습니다. 신은 아끼는 자식에게 그들이 살아갈 땅과 바다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권능을 주었습니다. 네, 이것이 바로 마법입니다. 인간에게 힘을 주고 모든 창조를 끝낸 신은 만 년의 창세를 끝내고 긴 잠에 들었습니다.

 

신이 잠든 동안 지상의 주인은 인간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지상에서 본인들의 힘과 지혜를 이용해 문명을 건설해 나갔지요. 마을이 도시가 되고, 도시가 국가가 될 때까지 인간들은 자신의 힘과 지혜를 마음껏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번성할수록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누군가는 보잘 것 없는 마법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니다. 그러자 세계에는 ‘계급’이 생기게 됩니다. 강한 마법을 가진 이들은 그러지 못한 이들을 무력으로 지배했습니다. 강한 마법을 가진 이들은 어느새 우두머리가 되었고, 인간의 세상에는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가 나뉘었으며, 더 많이 가지기 위한 탐욕 또한 자라났습니다.

 

강한 마법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권세로 서로 다투고 자신의 권속을 통제했습니다. 통제는 꽤 자주 폭정이 되었고 억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인간들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생명이 깃든 것들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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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창세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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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락

그들은 닥치는 대로 생물들의 힘을 강력한 마법으로 갈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땅을 기는 벌레와 같은 미물들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작은 동물들로, 작은 동물들에서 큰 동물들로. 기어코는 같은 인간들의 영혼까지 먹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동안, 혼을 억지로 갈취한 부작용 때문인지 부정을 저지른 이들의 모습은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먹어치운 것들의 모습이 외양에 반영되며 뿔이 자라기도 하고, 아가미가 생기기도 하고, 피부색이 인간에게 나타날 수 없는 색으로 변하거나 손이나 발 같은 신체부위가 여럿 더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점점 인간 본연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비극은 찾아왔습니다. ‘혼을 삼키는 이’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던 왕, ‘바알’은 더욱 더 강한 힘을 추구한 나머지 인간들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려온 천사를 붙잡아 삼켜버린 것입니다. 천사의 힘은 강력했으나 몇 백, 몇 천의 혼을 삼킨 바알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끔찍한 혈투 끝에 전쟁은 끝났으나, 바알은 천사의 혼을 먹어치우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천사의 비명은 천지를 뒤흔들었고, 신의 대리자인 그의 고통은 신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신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펼쳐진 끔찍한 모습의 세상을 보고 눈물을 금치 못했습니다. 신의 눈물은 비가 되어 내렸습니다. 1000일을 내린 비는 혼을 삼키는 자들을 피가 끓고 살이 타는 지하의 지옥으로 가라앉혔습니다. 죄짓지 않은 자만이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신은 그를 섬기는 것을 잊고 신의 사랑을 배반한 인간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그들에게 주었던 권능을 앗아가기로 했습니다. 그 후 그는 천사들과 함께 잠들지 않고 이 땅을 지켜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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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그렇게 하늘에는 신과 천사가, 지상에는 인간들이, 지하에는 죄 지은 자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죄 지은 자들은 악마라고 칭해졌으며 그 중 천사의 힘을 삼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바알은 대악마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 년 하고도 몇 천 년이 흘렀습니다. 이전보다 더욱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인간들은 마법 없이도 문명을 재건했고, 과학이라는 지혜를 이용한 학문으로 높은 빌딩과 인터넷으로 연결된 도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과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악마들은 아직도 지하에서 인간의 혼을 노리고 있으며, 대악마 바알은 현대까지 살아남아 어둠 속에서 신에게 복수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부활하는 날에는 바다가 높아지며 산이 깎이고 하늘이 닫혀 영원한 어둠이 도래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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