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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악마에게 소원을 빌고, 악마는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나누어주는 대신 계약이 완료될 때 인간에게서 보상을 받습니다. 보상은 인간의 영혼을 비롯한 인간이 가진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대신 반인반마는 인간의 혼만큼은 가져갈 수 없는 제약이 있습니다.

 

마법은 ‘계약’을 계기로 활성화 되며, 반인반마의 경우 악마 본연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까지 외양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계약을 하면 신체에 문양이 새겨지며 계약이 파기되거나 완료되어도 두 사람에게 얽인 인연의 증거로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 한 번에 한 상대와만 할 수 있으며, 여러 번 같은 상대와 재계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느 한 쪽이 문양 위에 스스로 상처를 내면 계약이 파기됩니다. 상대방의 문양 위에도 흉터가 생기며, 계약을 파기한 측은 그 대가로 가장 소중한 것을 상대에게 주어야 합니다.

 

계약은 반인반마의 마력을 인간에게 절반 나누어주는 것으로 힘의 소모가 크지만 그만큼 반인반마의 생명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마력을 다량 흡수할 경우 마력에 취해 불안정해지기도 합니다. 마력에 취한 반인반마를 진정시키거나 계약으로 나눈 마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나테마’라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아나테마는 악마가 계약한 인간의 감정을 소화해 마력을 회복하거나 안정시키는 것으로 서로 간의 강렬한 감정과 신체 접촉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아나테마는 유대를 기반으로 하는 회복과 갈등을 기반으로 하는 회복으로 나뉩니다. 계약한 반인반마와 인간은 서로 신체 접촉을 하거나 애정을 교환하며 마력을 회복할 수도, 반대로 인간이 극렬하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살생과 같이 인생을 좌우하는 죄를 지어 마력을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본인 스스로 마법을 쓸 수 없는 대신 체내에 들어온 마력을 신의 힘을 이용해 성력으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력은 사악한 것들을 파괴하고 악마를 퇴치할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악마의 목숨을 끊어 소멸시키는 ‘구마’는 성력을 통해서만 행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신에게 기도하거나 선행을 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낌으로써 체내에 들어온 마력을 성력으로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마력과 성력 모두 악마를 공격할 수 있지만, 마력은 악마의 숨을 끊지 못하며 그 외의 것들을 해치는 것이 가능하고, 성력은 악마나 악마의 힘이 깃든 것, 죄 짓고 마음이 사악한 이들만 해칠 수 있습니다.